(주)모빈네트웍스글로벌

골프장에 들어설 때 누구나 기대하는 건 맑은 날씨와 정교한 샷 그리고 유쾌한 동반자와의 대화입니다 

그런데 막상 라운드를 시작해서 몇 홀만 지나도 언제든 예상 밖의 변수가 생길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경우가 동반자의 실수가 반복되어 플레이가 자꾸 늦어지는 상황도 한몫 합니다

OB가 연달아 나오고 벙커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거나 그린 위에서 파도처럼 계속되는 퍼팅... 어느새 앞 팀과의 간격이 점점 벌어지고 뒷팀이 따라붙는 카트 소리에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합니다 이런 순간 우리는 과연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요? 매너의 스포츠라고 불리는 골프에서 플레이 지연은 짜증만 부릴 일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품격을 보여줄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commons.wikimedia.org)

1.비난 대신 묵묵한 배려가 먼저입니다

실수를 반복하는 동반자가 당황해할 땐 시계를 흘겨본다거나 한숨을 쉬는 행동부터 삼가야 합니다 골프는 결국 멘탈이 크게 작용하는 스포츠입니다 

누군가가 플레이를 늦췄다는 사실을 가장 아프게 느끼는 건 바로 그 사람 자신이겠죠 주변에서 눈치를 주기 시작하면 당황한 골퍼는 더 위축되고 실수도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그 결과, 오히려 플레이가 더 늦어지는 악순환에 빠지고 맙니다

이럴 땐 평소보다 더 차분한 목소리로 천천히 하라는 한마디 건네보거나 충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조금 떨어져 있는 배려도 좋습니다 동반자가 다시 평정심을 찾으면 자연스레 전체 플레이 흐름도 제자리를 찾게 됩니다.

2.레디 골프(Ready Golf)로 흐름을 이끌어보세요

시간을 줄이고 싶을 땐 내가 먼저 움직이는 게 효과적입니다 만약 동반자가 공을 찾거나 벙커 정리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내 샷 준비를 미리 끝내고 순서에 크게 얽매이지 않고 먼저 플레이하는 레디 골프가 필요합니다

또 동반자의 공이 숲에 들어갔다면 같이 찾아주되 정해진 시간(3분)을 넘기지 않도록 새 공으로 기분 전환해서 멀리 보내보자면서 자연스럽게 다음 상황으로 넘기는 센스도 중요합니다 이렇게 하면 상대방 자존심을 세워주면서도 경기 흐름도 잡을 수 있습니다

(stockvault.net)

3.캐디와의 호흡 그리고 부드러운 조율

플레이가 많이 지연될 땐 캐디도 마음이 급해집니다 이럴 땐 동반자가 캐디의 재촉에 상처받지 않도록 중간에서 완충 역할을 해주면 좋습니다 우리 조금만 서둘러서 앞 팀 따라가 보자라며 팀원 모두에게 같은 목표를 제시하고 채를 챙겨주는 등 작은 도움을 실천해보세요 이런 배려 하나가 동반자에겐 큰 힘이 됩니다

또 실수가 실력 때문이 아니라 루틴이나 연습 스윙이 너무 길어져서 생긴 거라면 라운드 중에 직접적으로 말하기보다 루틴을 조금만 짧게 가져가면 리듬이 한결 좋아질 것 같아요처럼 가볍게 기술적인 조언을 덧붙이면 훨씬 자연스럽게 전달됩니다

(yourgolftravel.com)

4.라운드 후 싱글 골퍼의 따뜻한 마무리

라운드가 끝난 뒤엔 오늘 지연 때문에 고생한 동반자에게 따뜻한 한마디를 잊지 마세요 플레이 지연은 일시적인 해프닝일 뿐이지만 그 순간 보여준 당신의 배려는 오래 남는 진한 인상으로 남습니다

스코어카드의 숫자는 시간 지나면 쉽게 잊혀지지만 동반자가 힘들 때 보여준 여유와 매너는 그 사람의 골프 인격으로 오래 기억됩니다. 플레이 지연이라는 작은 위기 속에서 당신은 짜증내는 골퍼가 될 수도 품격 있게 흐름을 이끄는 리더가 될 수도 있습니다

골프는 결국 공을 홀에 넣는 게임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함께 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과정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