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인지골프

K씨는 최근 회사일로 반복되는 술자리와 피곤에 지쳐있는 상태이다. 오늘 새벽에 골프 있어 새벽 4시에 일어나 간신히 세수만 하고 집을 나선다. 친구가 다행히 집 앞까지 와 줘서 차를 얻어 타고 간다.

어제도 늦게까지 술을 마셔서 잠도 부족한데다 술 냄새가 계속 나 미안한 마음에 뒷자리에 푹 파묻혀 눈을 붙인다. 도착했다는 친구들 말에 간신히 일어나는데 얼마나 곤히 잘 잤는지 침까지 흘리면서 잠이 들었었다. 차에서 내리는데 온몸이 찌뿌듯하고  늦게 출발을 해서인지 티오프까지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다. 얼른 해장국을 먹고 나가니 캐디가 늦었다고 빨리 오라고 재촉한다. 스트레칭은 시간이 없어 우선 치고 나서 하기로 한다.

먼저 오너를 정하고  나서 연습스윙을 하는데 온몸에서 두둑 소리가 난다. 치다 보면 몸이 풀리겠지…  친구 녀석이 첫 홀은 못 쳐도 보기란다. 좋은 녀석들이다. 마음껏 드라이버를  날려본다. 몸이 덜 풀려서인지 열려 맞아 슬라이스가 났다. 이리저리 뛰며 치다 보니 땀도 조금 나는 것 같고 몸도 풀리고 기분이 절로 난다. 다음 홀로 넘어가서 잽싸게 담배 한대를 문다. 역시 담배는 좋은 공기에서 피어야 제 맛이다. 

K씨는 골프를 치면서 보통 반 갑 정도는 핀다. 오늘의 목표는 롱거스트이다. 친구들이 폼이 그게 뭐냐고 뭐라지만 잘만 맞으면 최곤데 이 자식들 배가 아파서 그런 것 같다. 9홀을 돌고 나니 휴식시간이 10분 정도 있다고 한다. 몸이 아직 뻣뻣한 것이 술 한 잔 마시면 스윙이 잘 될 것 같아 맥주 한잔을 외친다. 18홀을 다 돌고 나니 술도 다 깨고 다리에 힘이 조금 없지만 너무 즐겁다.

끝나고 나오면서 근처 식당에 들려서 닭백숙 시키고 간단하게 30분 점심내기 고스톱을 한다. 주말이라 그런지 올라가는데 차가 막혀 3시간이나 차 안에 있었다. 하지만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가져 너무 즐거웠다.

다음날 일어나니 허리가 조금 아프다  요즘은 왜 골프만 치면 다음날 허리가 아플까? 우리 K씨는 왜 허리가 아플까? K씨는 허리에 무리가 가는 동작을 무려 11가지나 했다.

(정답은 아래에…….)

그냥 웃어 넘기기에는 많은 골퍼들이 부분적 이나마 K씨와 비슷하게 행동한다. 지금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허리 아픈 분들은 자신의 병에 대해 비교적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있고 조심해야 할 사항도 많이 숙지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힘든 것은 지키는 것이다. 허리 아픈 사람들이 조심해야 될 사항을 다시 한 번 알아보자.

우선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 들어 클럽 피팅에 관심이 많지만 아직 몸의 피팅에 대해서는 무심하다. 몸의 피팅이란 자신이 원하는 스윙과 거리를 내기 위해 몸을 만드는 것이고 이는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아는데서 시작된다. 통증이 반복되면 우선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보도록 하자.

목,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고, 질환이 있는 경우는 남들과 똑 같은 운동방법을 가져서는 안 된다. 허리에 무리가 덜 가는 스윙을 택하고 거리에 너무 욕심을 내서는 안 되고 비거리는 몸통회전을 늘리는 것 보다는 근력을 증강시키는 방법으로 늘린다.

잘못된 스윙은 정상 스윙보다 허리에 50프로 이상의 스트레스를 가하므로 스윙이 안 좋은 사람은 레슨을 받는 것이 좋다. 담배도 요통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가능한 끊는 것이 좋다.

라운드 시작과 후에는 남들이 보기에 지나칠 정도의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이 필요하며 라운드 도중 티를 꽂거나 홀컵에서 볼을 빼낼 때 허리를 숙이기 보다는 무릎을 구부려서 행한다. 먼 거리의 골프장을 갈 때는 중간 중간에 허리를 스트레칭을 해준다.

평상시에도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병은 한 순간에 발병 되거나 치료 되는 것이 아니므로 현재 몸 상태가 좋다고 과신 해도 안 되고 몸 상태가 안 좋아진다고 조바심을 낼 필요도 없다.

글: 송태식 원장

-現 분당 웰정형외과 원장(031-783-4475)

-정형외과, 스포츠의학 전문의

-US-GTF 티칭프로

-골프 피트니스 인스트럭터

-골프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