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인지골프

“내 심장이 떨려서 못 보겠더라!  마지막 순간에 어떻게 떨지 않고 그렇게 잘 할 수가 있을까? “

얼마전 아시안 게임 양궁 남자 단체전 상황을 이야기 하면서 P는 흥분했다. 마지막 까지 중국에 뒤지다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남자 대표 팀의 실력 및 강한 정신력에 아시안 모두가 놀랐을 것이다.

“그 선수들은 긴장감과 압박감을 극복하기 위해 공동묘지도 가고 시끄러운 야구장에서 연습을 한다는데 나도 그래야 되는 것 아니냐……. “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한없이 부러움을 가지는 아이처럼 P 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 친구는 자칭 타칭 ‘새가슴’이다. 출중한 드라이버와 정확한 아이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숏게임이 문제다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말아 먹는 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하다. 그 중에서 가장 큰 약점은 퍼팅이다.  ‘입스’가 아닐까 할 정도로 숏 퍼팅에 약점을 보인다.그러다 보니 동반자들이 OK를 잘 안 주려고 하고 P는 동반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나중에 뒤풀이에서 물어보면 반드시 넣어야 하는 숏퍼팅이 남으면 심장박동이 너무 크게 느껴져 퍼터가 흔들릴 정도라고 한다. 퍼터가 흔들리니 방향이 틀어지고 흔들리는 퍼터를 잡기위해 더 세게 잡으니 몸이 강직되어 거리 조절이 안 되는 것은 물론 뒤땅도 남발한다고 한다.

며칠 전 그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안부를 나누다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퍼팅 잘하게 하는 약이 있다고 하는데 그게 뭐냐? “그 친구는 며칠 전 모르는 사람들과 골프를 쳤는데 그 중 한명에게 퍼팅 잘되는 약이 있다고 들었다는 것이다.” 퍼팅을 잘하게 하는 약이 있을까?골프계도 이제는 약물 검사를 하고 있다. 약물 검사를 하는 이유는 경기에 대해 공정성을 가지기 위해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약물을 금지하는 것이다.

이 중 하나가 베타 차단제로 원래는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물이다. 이 약은 긴장을 가라앉히고 손 떨림 같은 것을 방지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격과 양궁 의 경우에 특히 금지가 되는 약물이다. 퍼팅시 긴장감을 낮추어 성공확률을 높여 주므로 골프에서도 금지가 되어 있다. 이런 약물에 중독이 되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의존성이 생기게 된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 약의 경우 심장에 작용을 하므로 생명에 위험을 줄 수 있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P에게 퍼팅 몇 개 줄이겠다고 목숨과 바꿀 수는 없지 않겠냐 하고 타일렀다.긴장이 너무 심해 압박감이 누르는 경우에 사람은 실수를 하게 된다.

말도 안 되는 퍼팅을 못 넣기도 하고 1미터도 안 되는 평탄한 라이의 퍼팅을 3퍼팅으로 마감하기도 한다. 긴장감으로 인한 실수다. 사람마다 긴장으로 느끼는 역치가 틀려서 그렇지 모든 사람은 상황에 따라 긴장을 하게 된다. 아무리 배짱이 두둑한 사람도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퍼팅을 한다면 30센티도 안 되는 거리의 퍼팅도 실수 할 수 있다.

이런 긴장감을 극복하는 방법은 과도학습이다. 자신에게 어려운 일을 지나칠 정도의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극복하는 것이다. 많은 프로 선수들이 퍼팅 연습하는 것을 보면 짧은 퍼팅을 연속으로 몇 개 넣는 것으로 마무리를 한다. 중간에 실패 할 경우 처음부터 다시 한다. 이유는 퍼팅에서 긴장감을 느끼기 위해서이다. 만약 30개를 연속으로 넣기로 한다면 30개가 다다를수록 긴장감은 높아진다. 이 긴장감은 마지막 퍼팅시에 최고조로 이룬다.

전에 퍼팅시 안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긴장감을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긴장감을 못 느낀다면 거리를 길게 하거나 횟수를 늘인다. 이렇게 긴장감을 느끼면서 퍼팅을 계속 하다보면 반드시 넣어야 하는 클러치 퍼팅시 성공을 이룰 수 있다.

퍼팅 잘하는 가장 좋은 약은 연습이다.

글: 송태식 원장

-現 분당 웰정형외과 원장(031-783-4475)

-정형외과, 스포츠의학 전문의

-US-GTF 티칭프로

-골프 피트니스 인스트럭터

-골프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