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인지골프

K씨는 몇 개월 전부터 라운드를 하거나 걷을 때 마다 허리가 아파졌다. 견디기 힘들 정도는 아니지만 라운드 도중 불편하여 미리 약을 먹는 것이 습관처럼 되었다. 혹시나 해서 MRI도 찍어 봤지만 디스크는 아니라고 한다. 한시름 놓았지만 평상시에는 괜찮다가 운동만 하면 아프니 골프를 접어야 되나 고민이다.

K씨 허리 통증의 원인은 만성 발목인대 손상이었다. 2년 전 달리기하다 발목을 다치고 난 후 완전히 아물기 전에 운동을 하다 몇 번 더 다쳤다. 심한 운동을 하지 않으면 별 통증이 없어 무시를 했는데 이 발목의 불안정이 허리의 통증을 유발한 것이다.

40대 초반의  L씨는 무릎 통증으로 일 년에 한두 번 병원을 찾는다. 주로 오랜 산행이나 연속된 라운드 후에 아파지는데 이상하게도 오른쪽 무릎만 아파진다. 방사선 사진과 MRI 에 이상 소견은 없다고는 하는데 무릎이 많이 불편하다. 며칠 쉬고 나면 좋아져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내는데 올해는 벌써 두 번이나 증상이 나타났다.

K씨와 L씨는 부정렬 증후군의 전형적인 소견이다. 부정렬 증후군은 우리 몸을 이루는 정렬이 무너져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우리 몸은 서로 잘 연결되고 협조를 하므로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돌아간다. 발에 이상이 있을 때 발에서 보상을 하거나 허리에서 보상을 하려고 한다. 그래서 발목에 이상이 있어도 허리가 아프거나 목이 아프고 더러는 머리도 아파질 수 있는 것이다.

조금 더 쉽게 이해를 하자면, 자동차의 휠 얼라인먼트가 잘 안 맞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이 경우 타이어가 비대칭으로 마모되는데 인체에서는 통증이나 관절염으로 나타난다. 스포츠와 연결하여 보면 부정렬 증후군은 부상의 흔한 원인이다. 정렬이 안 좋은 사람이 운동을 하다 순간적인 회전 동작을 하면 과도하게 비틀어지는 힘이 관절이나 인대에 가해지면서 부상을 당한다. 정렬이 안 맞는다고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서서히 진행이 된다.

그리고 미미하기 때문에 일상 활동에서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인체에 과부하가 걸리면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 통증은 우리 몸이 우리에게 적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무시하면 안 된다. 

(출처:flickr.com)

그럼 부정렬 증후군을 자가 진단 할 수 있는 소견을 알아보자.  운동을 하고 나면 이상하게 한 부위가 아프다.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한쪽 무릎이 아프다. 바지 끝부분이 한쪽이 더 닳는다. 신발이 비대칭으로 닳는다. 한쪽 발목을 자주 삔다. 다리를 꼬는 것이 편하고 편한 방향이 있다. 언제 부터인가 양반다리 하는 것이 힘들어진다. 이런 소견이 보인다면 전문가에게 진료를 받아보자.

그렇다면 부정렬 증후군의 원인은 무엇일까? 척추 측만처럼 기존의 질환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고 안 좋은 생활 습관, 자세가 원인이 된다.  그리고 가장 흔하게는 크고 작은 부상이다. 골반이 틀어져서 부정렬이 생긴 경우는 좋은 골프 스윙을 가지고 있어도 허리 통증이 종종 생긴다. 

그리고 골반 회전이 비대칭이면 백스윙이나 팔로우에 문제가 생긴다. 백스윙과 팔로우에서 대칭을 이루기 힘들다면 부정렬 증후군이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 부정렬 증후군은 우리 몸을 서서히 망가트린다. 신체는 자동차 부품처럼 교환이 되지 않는다. 자신의 소중한 몸을 잘 관리하여 오랫동안 즐겁게 운동을 즐기자.

글: 송태식 원장

-現 분당 웰정형외과 원장(031-783-4475)

-정형외과, 스포츠의학 전문의

-US-GTF 티칭프로

-골프 피트니스 인스트럭터

-골프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