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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내가 골프에 중독된 건 아닐까?

"설마 내가 중독까지야" 라고 고개를 저으면서도 사실 어제도 골프 유튜브 채널을 2시간 동안 정주행하지 않았는가?

골프 중독은 담배처럼 몸에 새카맣게 티가 나는 건 아니지만 어느 순간 일상 속 깊숙이 침투해 버린다

간단한 골프 중독 테스트로 재미있게 확인해 보자

1단계: 생각의 영역

1)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오늘 날씨를 확인한다 그러나 목적은 출근길 교통 상황도 있지만 “오늘 같은 날 골프 치면 최고겠는데?”라는 상상 때문

2)회사 회의 중 파워포인트 그래프를 볼 때 가끔 그래프 꺾인 선이 스윙 궤적과 겹쳐 보인다 큰일이다

3)주말 약속이 잡고자 하면 먼저 “골프 라운딩”을 떠올린다 심지어 결혼식 청첩장도 날짜보다 골프장과의 거리를 먼저 체크한다

이 중 두 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이미 당신의 머릿속은 반쯤 필드 위에 있다

(otsegoclub.com)

2단계: 소비의 영역

1)카드 내역을 보면 골프채 장갑 볼등등 압도적이다 그런데도 꼭 필요한 투자라고 스스로를 설득한다

2)온라인 쇼핑몰에서 신발을 고르다가도 이거 스윙할 때 접지력이 괜찮을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3)심지어 해외여행 계획을 세울 때도 관광지보다 골프장이 몇 군데 있는지 먼저 검색한다

여기서 세 가지 중 한 가지라도 걸리면 이미 ‘골프 중독 50% 이상 진행형’이다

3단계: 관계의 영역

1)가족과 외식 자리에서 장치 교체에 대한말이 무심결에 나온다 가족들은 탄식 섞인 한숨을 쉬지만 본인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2)부부 연인과의 대화 중에도 자꾸 “드로우 구질이…”라며 골프 용어를 꺼내고 결국 대화가 골프 얘기로 마무리된다

3)친구들과 술자리에 나갔는데 대화 주제가 경제·연애·드라마로 흘러가도 끝내 본인은 “그런데 골프 치면 말이야…”로 연결한다

이쯤 되면 이미 골프는 취미가 아니라 생활 언어다

(yourgolftravel.com)

4단계: 행동의 영역

1)날씨가 흐려도 비가 약간 내려도 “이 정도면 칠 만하지”라는 결론을 내린다

2)필드에 못 나가는 날은 스크린 골프로... 스크린도 못 가면 거실에서 퍼팅 매트로 그것도 안 되면 손으로 공을 굴리며 위안을 삼는다

3)드라이버를 손에 쥐고 거울 앞에서 “내 폼 괜찮네”라며 셀프 감탄까지 한다

이 단계까지 들어왔다면 이미 골프 중독 레벨 최상급이다

자가 진단 결과

0~3개 해당: 아직 안전지대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작은 불씨가 큰 불로 번지는 건 순식간이다

4~7개 해당: 경계 단계 이미 지갑과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관리가 필요하다.

8개 이상 해당: 골프는 당신의 삶이고 당신의 별명은 이미 골프장 사람 이다 오히려 스스로 자랑스럽게 받아들여도 된다

골프 중독이라고 해서 꼭 나쁜 것만은 아니죠 건강을 챙기고 네트워크를 넓히고 삶의 활력을 얻는다면 그건 좋은 중독 일 수 있습니다 

다만 통장 잔고와 가족의 표정만은 가끔 체크하고 그것이 크게 무너지지 않는다면 골프 중독은 우리의 인생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 주는 최고의 취미가 아닐까요?